공공기관 민영화 방안이 조만간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전KPS 한국가스공사 등은 유력한 민영화 대상으로 꼽히고 있어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전KPS는 15일 전날보다 2950원(14.01%) 오른 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2만4200원으로 최고가 신기록도 세웠다.

시가총액은 1조800억원까지 불어 '시총 1조 클럽'에도 가입했다.

한국전력의 자회사 한전KPS는 오랫동안 민영화 논의가 있어온 탓에 다음 달로 예정된 공공기관 개혁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한전 자회사 민영화 의지를 보인 만큼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은 한전의 발전 자회사보다 한전KPS 민영화를 우선 추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 허명수 GS건설 사장이 전날 "매물로 나올 경우 한국전력 자회사 인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해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다양한 방법의 민영화가 거론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는 석유공사와 지주회사 형태로 묶거나 독자적으로 완전 민영화를 추진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정부가 해외 자원개발 지원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가스공사를 분할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영화를 위해 회사를 쪼개 팔아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얘기다.

이 연구원은 "완전 민영화로 경쟁 체제가 도입돼 LNG의 민간 도입과 판매가 허용된다고 해도 판매자 위주의 국제 시장 등을 감안하면 가스공사의 영업 영역 축소 가능성은 낮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7000원을 제시했다.

가스공사의 주가는 이달 들어 8.6% 올라 8만44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정부 지분의 매각 일정이 본격 진행돼 오는 8월엔 인수 대상자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로 이날 1.67% 올라 4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홍균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 입찰참가 안내서가 발송되고 6월 예비 입찰을 거친 후 8월엔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될 것"이라며 "기존 인수후보 이외에 또 다른 참가 희망 기업들이 나올 것으로 보여 대우조선해양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민영화가 제대로 추진될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틸리티 기업의 경우 민영화로 전기 요금이나 LNG 가격이 하락할 여지가 많지 않아 완전 민영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민영화로 기업 가치가 무조건 좋아지지도 않아 기대감만 갖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