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라이벌인 삼성과 LG가 7월부터 LCD(액정표시장치) TV 패널을 상대 회사로부터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15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디스플레이산업 발전전략 보고회'를 갖고 양사가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그동안 부족한 LCD 패널을 대만 업체에서 구매해 왔으나,그 바람에 대만의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해 한국을 턱밑까지 추격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내 기업 간 협력체제 구축을 유도해왔고,삼성과 LG도 '동맹' 필요성에 절감,이같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VD(비주얼 디스플레이)사업부는 37인치 LCD 모듈을 LG디스플레이에서,LG전자는 52인치 LCD 모듈을 삼성전자 LCD총괄에서 각각 교차 구매할 예정이다.

모듈은 패널에 구동회로를 부착한 '반제품 TV'로,구체적인 물량과 가격 등은 두 회사가 시장 동향 등을 감안해 정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VD사업부는 자사 LCD총괄에서 전체 LCD 패널의 40%를 공급받고,부족분 60%는 대만 업체를 통해 충당했다.

삼성전자가 생산하지 않는 37인치 패널은 전량을 대만에서 구입했다.

LG전자 역시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지 못하는 34%가량의 패널을 대부분 대만 업체에서 사들였다.

패널을 제조하고 있는 삼성전자 LCD총괄과 LG디스플레이는 중.장기적으로 패널 반제품인 셀의 교차 구매도 추진하기로 했다.

임채민 지경부 제1차관은 "삼성과 LG의 협력이 강화되면 외국으로부터의 패널 수입이 줄어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며 "국내 투자를 활성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