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올해 계열사 소유 부동산과 유가증권 등 3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한다.

또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국내 1위 레미콘 업체인 유진기업을 중심으로 시멘트 자회사인 고려시멘트와 기초소재를 합병한다.

주영민 유진그룹 기획전략실 사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이마트 인수자금 등으로 유진기업의 차입금이 일시적으로 늘었다"며 "부채비율을 낮추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경영개선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룹 측은 "하이마트 인수 때 1조1000억원을 차입,유진기업에 3800억원 정도의 부채가 생겼고 부채비율도 94%에서 195%로 높아졌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120%가 넘지 않게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진그룹은 전국 유휴 공장부지 등을 매각해 2259억원을,3개사 합병으로 취득하는 자기주식을 팔아 750억원을 각각 조달하는 등 3000억원을 확보해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유진기업 자회사인 메트로PFV,고려시멘트 광주 본사와 유휴공장 등 부동산,각종 유가 증권 등이다.

보유 부동산 매각과 관련,그룹 관계자는 "현재 대형 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수도권 일대 공장부지 3곳을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유진그룹은 영업이익률이 5%를 넘는 하이마트는 집중 육성해 3년 내 증시에 상장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유진기업에 기초소재와 고려시멘트를 흡수 합병시켜 건자재 전문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중복되는 관리 기능의 효율을 높여 연간 100억원 이상의 수익 개선효과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합병 이후 새롭게 출범하는 유진기업은 시멘트 공장 3개와 레미콘 사업장 33개를 보유하게 되며,자산규모 1조5000억원,매출규모 8000억원,부채비율 118%의 탄탄한 대형건자재 업체로 탈바꿈하게 된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합병 대상 3개 업체는 이날 합병 이사회 결의를 거쳐 8월1일자로 합병할 예정이다.

합병 신주의 상장 시점은 8월3일 이후로 잡혔다.

유진그룹은 이날 경영개선안 발표와 함께 유통(하이마트),건자재(유진기업),금융(유진투자증권)을 3대축으로 삼아 성장해 나간다는 중장기 성장 전략도 내놨다.

그룹 관계자는 “가전유통 외에 한국형 교외복합유통센터 진출 등의 방안도 마련해 3년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을 조기 도입,하이마트 인수후 발생한 1조7000억원 규모의 영업권을 매년 전액 상각해 나갈 필요가 없어져 유진기업은 매년 440억원 규모의 지분법 손익개선이,하이마트는 연간 870억원의 회계상 이익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