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마트 3위인 롯데마트가 고민에 빠졌다.

홈플러스의 홈에버 전격 인수계약으로 국내 대형마트 시장이 이마트-홈플러스 '양강 체제'가 예상됨에 따라 3위 고착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15일 그룹 정기 업무보고에서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에게 월별 실적 추이,해외사업 추진 현황,대형마트 업계 변화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롯데마트가 대형마트 시장에서 입지가 급속히 위축됐다는 점을 지적하고 조속한 대책 마련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마트는 매장을 계속 늘려나간다는 전략이지만 56개 점포로 100개가 넘는 이마트.홈플러스를 따라잡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홈플러스의 홈에버 인수를 무리수라고 평가절하하면서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롯데마트는 올해 부산 창원 전주 등에 8~10개 매장을 열고 2010년까지 100호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규제,공정거래법상 지역별(반경 5㎞) 출점 제한 등으로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다른 대형 마트 관계자는 "이미 점포 수에선 '게임'이 끝나 롯데마트는 브랜드 인지도와 가격 경쟁력이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유통 강자를 자부해온 롯데가 홈쇼핑과 면세점에 이어 대형 마트에서도 밀리는 것을 방치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