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미국산 쇠고기 특별점검단이 14일(현지시간) 한국 수출용 쇠고기를 생산하는 31개 도축.가공 시설에 대한 점검에 본격 착수했다.

특별점검단은 이날 오후부터 4개조로 나눠 텍사스주 애머릴로 타이슨 프레시미트 도축장 등 31개 도축.가공 시설을 방문,위생 상태와 도축 규정 준수 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특별점검단은 △30개월 이상 소가 구분 도축되고 있는지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이 제대로 제거되고 있는지 △작업장의 시설과 종업원의 위생상태가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에 따라 적절히 관리되고 있는지 등을 중점 체크할 예정이다.

31개 시설은 애리조나 유타 네브래스카 등 10여개 주에 분산돼 있다.

특별점검단은 이번 현지 점검을 위해 지난 12일 워싱턴에 도착했으며 13일 미 농무부와 일정 협의를 마쳤다.

한편 미국 정부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13일 새 수입위생조건에 관한 고시를 7~10일 연기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레첼 헤이멀 USTR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한국이 지난달 18일 맺은 협정을 일시 연기한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하지만 한국 정부로서는 국내에서 제기된 이견을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각계각층의 의견을 접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이 협정을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