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품 전문 경매회사 아이옥션(대표 공창규·53)이 오는 29일 서울 경운동 SK허브빌딩 경매장에서 첫 경매를 열고 본격 출범한다.

아이옥션은 KBS 프로그램 'TV쇼 진품명품' 감정위원으로도 활동했던 고미술 전문가 공창규 대표가 한국미술품경매사를 인수해 올해 3월 설립한 경매회사다.

신생 아이옥션의 전략은 저평가된 고미술품을 발굴해 제값에 팔겠다는 것.싼 추정가를 내세워 투자자를 유인하기보다 질이 뛰어난 작품 위주로 경매를 치르겠다는 전략이다.

공 대표는 "고미술품은 지난 10여년간 불황으로 가격이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는 데다 안목에 따라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까지 갖춰 감정체계와 유통 시스템을 보완하면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첫 경매 출품작은 도자기 67점을 비롯해 고서화 53점,민속품 37점,근·현대 미술품 66점 등 223점.통일신라시대의 '석조여래좌상(63×28×53㎝)'이 추정가 3억5000만~4억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에 출품된다.

조선시대 가구 '흑칠주칠나전장생문구연엽일주반'(추정가 1억2000만~1억3000만원),12세기 도자기 '청화백자진사장생문병'(8500만~1억5000만원),추사 김정희의 '시고'(1500만~2500만원),만공 스님의 선문답 '친목 시첩'(1500만~2000만원),1~3세기의 '토기사족유개호'(1200만~2000만원),이우환의 '접시'(4500만~5600만원),겸재 정선 '적벽도'(5500만~8000만원) 등이 전략 작품으로 꼽힌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예 '의도확립'(1500만~2000만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예 '대도무문'(200만~300만원) 등도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이번 출품작의 70~80%가 추정가 1000만~5000만원 선이며 1억원이 넘는 작품은 20여점이다.

공 대표는 "출품작 중 근·현대 회화작품은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에서,도자기 등 고미술품은 한국고미술협회에서 감정을 받았다"며 "낙찰된 작품에 대해 위작논란이 제기되면 100% 환불해준다"고 말했다.

출품작은 오는 21~28일 경운동 경매장에서 미리 볼 수 있다.

(02)733-643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