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의 홈에버 인수로 할인점 부문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던 신세계와 롯데쇼핑이 반등에 나서고 있다. 또한 고급 백화점으로 상대적으로 경기 리스크와 할인점 경쟁 리스크가 적은 현대백화점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오후 1시 43분 현재 현대백화점은 전날보다 6000원(6.35%) 오른 10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6.89%와 2.69% 급락했던 신세계와 롯데쇼핑도 각각 3.70%와 1.38% 상승하고 있다.

신세계와 롯데쇼핑의 반등은 홈플러스의 홈에버 인수에 따른 리스크가 주가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우증권은 이날 이마트와 롯데마트를 각각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와 롯데쇼핑에 홈에버 인수는 단기 악재로 생각되지만 주가는 이미 이러한 악재를 충분히 반영한 수준으로 보여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이에 따라 신세계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0만원을, 롯데쇼핑에 대해서도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0만원을 유지했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경기 리스크와 할인점 경쟁 리스크가 낮아 상대적으로 투자메리트가 부각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민영상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홈플러스의 홈에버 M&A는 단기적 관점에서 볼 때 상위 소매업체인 신세계와 롯데쇼핑의 영업력과 시장지배력에는 크게 변화를 주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또한 양사의 2분기 펀드멘털은 예상대로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어서 추가적인 주가하락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민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이번 리스크 요인이 완화되는 시점까지는 양사에 대한 투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따라서 "신세계와 롯데쇼핑 대비 할인점 경쟁심화 리스크에서 자유롭고 실적개선세가 유효한 현대백화점과 CJ홈쇼핑의 상대적인 투자매력도는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내수소비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는데 경기 둔화의 부정적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태는 고급 백화점이라 생각된다"며 "특히 고급상권에 입지해, 고급화 및 차별화 전략으로 인정받고 있는 현대백화점이 오프라인 유통대형주 중 최선의 대안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