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갭(Growth Gap)이 지진 피해를 키웠다'

중국의 급격한 도시화와 지역 간 불균형, 인프라 건설 과정에서의 부패가 쓰촨성의 지진 피해를 증폭시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이 14일 보도했다.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도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대도시 건물은 비교적 안전하게 지어진 반면 도시로 변모 중인 시골지역 건물은 상대적으로 허술하게 건설되면서 소규모 현 등에 지진 피해가 집중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진앙지로부터 92㎞ 떨어진 쓰촨성 성도 청두시에서는 사망자가 수십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건물 상태도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진앙지로부터 160㎞ 떨어진 베이촨현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다.

학교 건물이 내려앉아 1000명이 매몰되고 건물 80% 이상이 붕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이 같은 차이의 원인으로 급격한 도시화와 도농 간 소득 격차를 꼽았다.

중국에서는 매년 1500만명의 농어민이 도시민으로 거듭날 만큼 빠른 속도로 도시화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건설 속도를 높이다 보니 안전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경우가 일쑤고 특히 가난한 시골에서는 값싼 재료를 사용하는 사례가 다반사라고 신문은 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