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10년 … '光산업' 매출 1조시대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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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새벽 3시 광주광역시 월출동 첨단산업단지 내 광통신 부품업체인 휘라포토닉스.
칠흑 같은 어둠을 밝히며 직원들이 바쁜 일손을 놀리고 있었다.
하루 2교대로 생산 라인을 완전 가동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주문 때문에 직원들은 황금 연휴도 반납한 채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주력 제품인 초고속 광통신망의 핵심 부품 '평판형 광분배기 모듈'이 호평받으면서 매출도 급상승세다.
2005년 33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130억원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업체 대방포스텍도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작년 9월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과 손잡고 내놓은 '앙드레 김 라이팅' 브랜드가 큰 인기를 모으면서 지난 1분기에만 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작년 전체 매출과 맞먹는 액수다.
10년을 내다본 선견지명이 광주를 '광(光)산업의 메카'로 우뚝 서게 하고 있다.
올해 관련 업체의 예상 총 매출은 1조2100억원으로 사상 처음 1조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의 '십년대계'가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시가 광산업을 특화 분야로 선정하기 시작한 때는 IMF 외환위기가 맹위를 떨치던 1998년 말.다른 지역의 특화 산업인 신발(부산) 기계(창원) 섬유(대구)에 비해 가장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혹평에 시달려야 했다.
이 분야가 워낙 생소한 데다 그 당시 광주에는 제대로 된 대형 공장이나 연구개발센터 등 산업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업 불모지'란 악조건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던 탓에 시는 한눈 팔지 않고 광산업에 집중 투자했다.
여기에는 정보기술(IT) 산업 등이 발전하면 반드시 관련 소재 업종인 광산업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믿음도 작용했다.
시는 2000년 광기술원, 전자통신연구원 광주분원 등을 설립해 연구 인프라를 조성했다.
또 402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월출동에 25만8700㎡의 광산업 집적화단지(첨단산업단지)도 건립했다.
기반 시설이 갖춰지자 기업 유치도 속도를 냈다.
현재 광주 광산업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LG이노텍은 잘 구축된 연구 환경에 이끌려 2000년 청주에 있던 공장을 이곳으로 옮겨 왔다.
시는 2004년부터 2단계 사업의 일환으로 대대적인 기반시설 확충과 전략분야 육성 등에 나서고 있다.
집중 육성 품목은 광통신 부품과 LED.
광통신 부품은 홈네트워킹과 인터넷TV(IPTV) 주문형비디오(VOD) 등과 같은 방송.통신 융합형 서비스 시장이 형성되면서 성장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신한포토닉스, 오이솔루션 등 지역 업체들이 이 분야의 선두 주자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LED 업체의 성장은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부터 2015년까지 조명등의 30%를 전기가 적게 드는 LED로 교체하려는 정부의 '1530 프로젝트'가 성장의 신동력이 되고 있다.
호재에 힘입어 업체들도 덩달아 매출 목표를 상향 조정 중이다.
LG이노텍은 LED 분야에만 작년보다 두 배 정도 많은 143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의 실내용 LED 룸 램프를 공급하는 LED라이텍도 올 매출이 작년 35억원보다 3배가량 늘어난 11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방포스텍도 올 매출을 작년보다 5배 정도 늘어난 200억원대로 잡아 둔 상태다.
광산업이 광주를 먹여 살릴 미래 성장축으로 자리 잡아 감에 따라 시는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광산업 집적지란 이점을 십분 활용,다국적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를 위해 시는 내년 10월9일부터 11월5일까지 28일간 사업비 300여억원을 들여 '빛으로 여는 미래'(가제)를 주제로 세계 광엑스포를 개최할 계획이다.
전영복 한국광산업진흥회 부회장은 "광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면서 "성장 토대가 갖춰진 만큼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육성한다면 반도체와 조선 못지않은 우리 경제의 중심 산업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칠흑 같은 어둠을 밝히며 직원들이 바쁜 일손을 놀리고 있었다.
하루 2교대로 생산 라인을 완전 가동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주문 때문에 직원들은 황금 연휴도 반납한 채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주력 제품인 초고속 광통신망의 핵심 부품 '평판형 광분배기 모듈'이 호평받으면서 매출도 급상승세다.
2005년 33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130억원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업체 대방포스텍도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작년 9월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과 손잡고 내놓은 '앙드레 김 라이팅' 브랜드가 큰 인기를 모으면서 지난 1분기에만 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작년 전체 매출과 맞먹는 액수다.
10년을 내다본 선견지명이 광주를 '광(光)산업의 메카'로 우뚝 서게 하고 있다.
올해 관련 업체의 예상 총 매출은 1조2100억원으로 사상 처음 1조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의 '십년대계'가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시가 광산업을 특화 분야로 선정하기 시작한 때는 IMF 외환위기가 맹위를 떨치던 1998년 말.다른 지역의 특화 산업인 신발(부산) 기계(창원) 섬유(대구)에 비해 가장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혹평에 시달려야 했다.
이 분야가 워낙 생소한 데다 그 당시 광주에는 제대로 된 대형 공장이나 연구개발센터 등 산업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업 불모지'란 악조건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던 탓에 시는 한눈 팔지 않고 광산업에 집중 투자했다.
여기에는 정보기술(IT) 산업 등이 발전하면 반드시 관련 소재 업종인 광산업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믿음도 작용했다.
시는 2000년 광기술원, 전자통신연구원 광주분원 등을 설립해 연구 인프라를 조성했다.
또 402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월출동에 25만8700㎡의 광산업 집적화단지(첨단산업단지)도 건립했다.
기반 시설이 갖춰지자 기업 유치도 속도를 냈다.
현재 광주 광산업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LG이노텍은 잘 구축된 연구 환경에 이끌려 2000년 청주에 있던 공장을 이곳으로 옮겨 왔다.
시는 2004년부터 2단계 사업의 일환으로 대대적인 기반시설 확충과 전략분야 육성 등에 나서고 있다.
집중 육성 품목은 광통신 부품과 LED.
광통신 부품은 홈네트워킹과 인터넷TV(IPTV) 주문형비디오(VOD) 등과 같은 방송.통신 융합형 서비스 시장이 형성되면서 성장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신한포토닉스, 오이솔루션 등 지역 업체들이 이 분야의 선두 주자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LED 업체의 성장은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부터 2015년까지 조명등의 30%를 전기가 적게 드는 LED로 교체하려는 정부의 '1530 프로젝트'가 성장의 신동력이 되고 있다.
호재에 힘입어 업체들도 덩달아 매출 목표를 상향 조정 중이다.
LG이노텍은 LED 분야에만 작년보다 두 배 정도 많은 143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의 실내용 LED 룸 램프를 공급하는 LED라이텍도 올 매출이 작년 35억원보다 3배가량 늘어난 11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방포스텍도 올 매출을 작년보다 5배 정도 늘어난 200억원대로 잡아 둔 상태다.
광산업이 광주를 먹여 살릴 미래 성장축으로 자리 잡아 감에 따라 시는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광산업 집적지란 이점을 십분 활용,다국적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를 위해 시는 내년 10월9일부터 11월5일까지 28일간 사업비 300여억원을 들여 '빛으로 여는 미래'(가제)를 주제로 세계 광엑스포를 개최할 계획이다.
전영복 한국광산업진흥회 부회장은 "광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면서 "성장 토대가 갖춰진 만큼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육성한다면 반도체와 조선 못지않은 우리 경제의 중심 산업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