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에도 인수.합병(M&A)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은행과 대기업들이 저축은행 인수를 노리고 있고 새 주인을 찾아 부실을 털어내려는 저축은행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어서다.

게다가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않고서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M&A로 덩치를 키우려는 대형 저축은행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매각 작업이 예정돼 있는 저축은행은 경기 새누리와 전북 전일, 영업정지를 받은 예한울(옛 경북)과 분당,현대 등 5개 정도다.

하지만 앞으로 매물로 나오는 저축은행들이 급증할 전망이다.

우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이어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적기 시정조치를 받은 4개의 저축은행이 매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BIS 비율이 5~6%대이면서 부실채권으로 취급받는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높은 7~8개의 저축은행도 잠재적인 M&A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산 규모가 3000억원 이하인 50여개의 소형 저축은행들도 언제든 합병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저축은행의 주 수익원이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급등하는 등 저축은행들의 영업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전체 108개 저축은행 중 절반 이상이 새 주인을 찾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은행권에서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이 저축은행 M&A전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예아름저축은행을 인수한 SC제일은행도 추가로 다른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STX와 아주그룹이 저축은행업에 진출한 데 이어 동양.웅진.두원 등 다른 대기업들도 저축은행 M&A를 노리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대형화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곳이 많은 만큼 저축은행 간 M&A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