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들 중 노후를 앞둔 세대(40~60세)와 노후을 맞이한 세대(60~69세)는 돈,자산보다는 인생관을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SBC그룹과 옥스퍼드 대학 노후연구소는 13일 이 같은 내용의 2008년 '은퇴의 미래-노후에 대한 투자'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21개국 2만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응답자 중 자녀에게 돈을 물려주고 싶다고 답한 사람은 10% 미만에 그친 반면 인생관(유머감각,정신,지역 봉사)을 물려주고 싶다고 답한 사람은 60%에 달했다.

특히 유럽인의 경우 이 비율이 64%로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아시아와 중남미의 많은 사람들이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 응답자의 70%가 노후에 질병과 장애를 걱정하고 있었으며 개발도상국 응답자의 50~80%는 노후에 돈이 부족할 것이란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후 소득원의 경우 유럽인들과 아시아인들은 대체적으로 저축을 선호했다.

북미인들은 주식,남미인들은 연금(브라질)과 부동산(멕시코)을 꼽아 나라별로 차이가 컸다.

한편 보고서는 "전 세계 설문 응답자의 3분의 2는 정부가 노후 지원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지만 4분의 3은 이것이 현실적으로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는 응답자의 연령이 높을수록 정부에 대한 의존도가 높게 나타났고 미국과 캐나다인들은 은퇴 후 본인들의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현재 노후를 맞이한 세대 중 70%가 노후에 질병과 장애를 걱정하며 프랑스의 경우 그 비율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