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직장인들이 인간관계로 고민하고 있다.

인간관계는 실전 경험을 통해 스스로 '체득'하는 것으로 여겨 왔지만,최근 일본에서는 직장 내 인간관계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미처 '체득'하지 못한 경험들을 '매뉴얼'로 알려주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새내기 과장을 위한 교과서(はじめての課長の敎科書)>>라는 중간관리자 용 책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라 있다.

이미 영미권을 중심으로 매니지먼트나 리더십에 대한 양서들이 많이 출간되었지만,대부분은 '경영자 vs 종업원'이라는 대립구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일본은 연공서열제도가 뿌리 깊게 자리잡은 가운데 능력주의가 도입되고,그 과정에서 중간관리직의 역할이 크게 부각됐다.

그래서 이 책은 차별화된 중간관리직의 매뉴얼이 필요하다며 조직에서 정보와 사람을 활성화시키는 과장의 역할과 스킬을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한 명이라도 부하가 있는 사람을 위한 3분간 코치(ひとりでも部下のいる人のための世界)>>라는 책도 있다.

이 책은 부하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방법,부하에게 말을 거는 방법 등의 아주 기초적인 노하우까지 전수한다.

인간관계에 관한 책들은 지금 일본사회의 고민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물이다.

많은 기업이 구미국가의 '능력주의'를 여과 없이 받아들였고,그러한 경쟁사회 속에 뛰어든 젊은이들은 눈앞의 성과에만 급급한 직장생활을 해왔다.

그러다가 과장 등의 직책을 맡고 보니,인간관계를 조율할 역량을 키우지 못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있다.

이 같은 출판 트렌드를 지켜보며,바람직한 인간관계는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체득'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김수경 BC에이전시 일본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