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과 충청,경기,서울에 이어 강원도 춘천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AI) 발병이 공식 확인됐다.

서울 광진구 자연학습장과 춘천에서 발생한 AI는 성남의 한 재래시장에서 팔린 꿩과 닭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강원 춘천 사북 2개 농가의 닭.오리 집단 폐사 사건을 조사한 결과 'H5'형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8일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이들 농가로부터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닭과 오리를 살처분했으며,반경 10㎞ 안에 있는 닭과 오리는 이동 제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김창섭 농식품부 동물방역팀장은 "전파 경로를 추적한 결과 춘천 사북의 AI 발병은 지난달 24일 성남의 한 재래시장에서 닭을 구입한 업자가 강원도 화천의 재래시장에 공급한 물량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광진구청의 자연학습장 발병도 구청 직원이 지난달 24일 같은 시장에서 구입한 꿩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경기 안성시 공도면의 한 농가에서도 닭 오리 등 502마리가 지난 7일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이 AI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AI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이날부터 닭 오리 판매량이 급감함에 따라 정부는 9일 오전 당.정 협의회를 열어 추가 확산 방지와 사육농가 피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인식/류시훈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