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펀드 수익률이 브라질 증시의 초강세로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투자액은 뒷걸음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판매처가 많지 않은 데다 수익을 낸 일부 가입자들이 환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일부 남미펀드는 최근 3개월간 2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일 기준으로 '하나UBS라틴아메리카주식1A'는 최근 3개월 동안 24.44%,'NH-CA라틴아메리카포르테주식'은 20.61%의 수익을 올렸다.

이 기간 해외주식형펀드 평균(2.63%)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 1개월 기준으로도 신한BNP파리바 JP모건 기은SG 미래에셋맵스 슈로더 우리CS 등의 남미펀드들은 4~10%대의 수익률을 내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수익률 급등에도 불구,남미펀드 잔액은 줄고 있다.

남미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9월 말 2조원을 돌파한 이후 계속 하락해 4월 말 현재 1조9287억원으로 줄었다.

올 들어 설정 잔액은 1160억원 이상 감소했다.

신한BNP파리바 관계자는 "누적수익률이 30%에 육박하자 일부 초기 가입자들이 환매에 나서면서 규모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영향력이 큰 대형 은행들이 아직 남미펀드 판매에 소극적이어서 수익률에 비해 잔액은 그리 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