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를 하면서 자신의 샷에 대해 통계를 내본 적이 있는가.

회사를 경영하는 최고경영자(CEO)가 재무상태에 대한 자료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업무 실적을 높일 수 없듯이 골프 실력 향상도 통계 수치가 없으면 '백년하청(百年河淸)'이기 쉽다.

미국 골프전문잡지 '골프다이제스트' 최신호는 스코어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통계 항목과 이를 작성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그린적중률

스코어 향상의 중요한 요인이다.

그린적중률은 우선 정규 타수 안에 그린에 안착시켰을 경우 그 홀의 스코어에 동그라미를 친다.

그리고 라운드를 마친 후 동그라미 수를 합한다.

90타 안팎을 치려면 평균 3회는 정규 타수 안에 그린에 올려야 하고 80타 정도를 기록하려면 온그린이 8회는 돼야 한다.

특히 파3홀에서의 그린적중률이 중요하다.

파3홀에서는 완벽한 라이에서 샷을 하기 때문에 아이언 실력을 파악하는 좋은 지표다.

한 번에 볼을 올린 파3홀을 따로 표시한다.

프로들은 파3홀에서 70∼80%를 '온그린'시키지만 90타 안팎의 골퍼는 20%를 넘지 못한다.

페어웨이에서 칠 때 몇 번 아이언을 사용했는가도 기록한다.

프로들은 3번 아이언의 경우 '온그린 성공률'은 40%,5번 아이언은 50%,7번 아이언은 70%,9번 아이언은 90% 이상이다.

목표를 정해두고 이에 근접하려고 노력한다.

◆퍼팅

그린 위에서 시도한 스트로크만 기록한다.

95타 골퍼는 라운드당 평균 37회의 퍼팅을 하고 프로골퍼는 약 29회의 퍼팅을 한다.

90타의 벽을 넘으려면 퍼팅 수를 34회로 낮추는 것이 필수다.

80타 이하로 내려가려면 31∼32회 정도다.

1m 안팎의 쇼트퍼팅 성공률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9m 이상의 거리에서 1m 안쪽으로 들어가게 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한 홀에서 시도한 퍼팅 수를 기록한 다음 9m 이상의 롱 퍼팅이 1m 안에 들어갔을 경우를 별도 표시한다.

첫 퍼팅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퍼팅의 상태를 알 수 있는 또 다른 지표가 있다.

그린적중률이 높을수록 퍼팅의 수가 줄어든다.

'레귤러 온'을 했을 경우 그 홀에서 시도한 퍼팅 수를 확인해보라.아이언샷이 날카로워지면 퍼팅 숫자도 감소한다.

◆페어웨이 적중률

아마추어 골퍼들을 자주 좌절시키는 것이 드라이버샷이다.

티샷을 하고 난 뒤 그린에 볼을 정상적으로 올릴 수 없는 위치에 떨어진 경우 스코어카드 홀 번호 위에 'X'로 표시한다.

라운드를 마치고 나면 볼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이유가 드라이버샷 때문인지,아이언샷 때문인지 확인할 수 있다.

◆칩샷

칩샷 실력은 퍼팅 수와 직접 관련이 있다.

프로들은 30m 거리에서 파를 세이브하는 능력이 90% 이상이다.

프로들이 흔히 퍼팅을 한 번에 끝내는 비결은 칩샷을 1m 거리에 붙이기 때문이다.

칩샷이 1.8∼2.4m 거리에 멈추고 퍼팅에 실패했다면 그때는 퍼팅을 탓해야 한다.

30m 이내에서 칩샷을 했을 때 공이 홀 1m 이내에 들어간 경우를 기록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