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업체와 LCD(액정표시장치) 및 반도체 장비주들이 설비투자 수혜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계 철강 건설 유통업종의 부품 및 장비주들의 매출 증대 효과도 기대된다는 지적이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위원은 7일 "금호산업 현대건설 등의 대형 건설 업체는 기업도시 개발 수주와 함께 조선 철강 및 석유화학·정제 업종의 시설투자 계획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또 IT(정보기술)분야의 경우 지난해 공급과잉 문제로 올해 설비투자가 다소 감소하겠지만 일단 삼성전자의 LCD·반도체 투자가 이뤄지면 케이씨텍 프롬써어티 이오테크닉스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삼성그룹의 신규 시설에 보험 등이 따라가면서 삼성화재도 주목할 만하다는 지적이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 철강 관련 업체들은 결국 중국주들인데 기자재 및 블록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수혜를 받는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 삼성을 비롯한 30대 그룹의 총 투자계획은 95조6300억원 선에 이른다.

산은경제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11.2%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제조업에선 철강(42.7%) 조선(43.4%) 일반기계(67.2%),비제조업에선 유통업(30.6%)과 운수업(9.5%) 등이 올해 높은 투자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이들 업종의 투자 관련 수혜주들이 잇따라 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나대투증권 조주형 수석연구원은 "포스코의 경우 비상장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이 설비투자 등에 주요 역할을 한다"며 "대기업들의 설비투자에 따른 수혜주가 비상장주인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