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청에서 발병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결국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농수산식품부는 서울시 광진구청 동물 사육장에서 폐사한 닭을 검사한 결과 'H5NI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를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광진구청은 청사 구내 동물 사육장에서 관상용으로 기르던 닭.오리.꿩.칠면조 등 57마리 가운데 뀡.칠면조.닭 등 4마리가 지난달 28일부터 죽자 지난 3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병성 감정을 의뢰했다.

사상 처음 서울에서 발생한 AI가 고병원성으로 최종 판명됨에 따라 정부와 서울시 방역 당국은 발생 원인지로 추정되는 성남 소재 재래시장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키로 했다.

지난달 25일 재래시장 가금류 거래 금지 조치 이전에 이 시장을 출입한 유통상 22명과 이들에게 가금류를 공급한 충남 등 5곳의 출하농장에 대한 역학조사를 시작하고, 다른 공공기관 부설 가금류 사육장에 대해서도 출입제한 및 소독.예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광진구청 동물 사육장의 경우 가금류나 생산물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고 도심지인 특성을 감안해 발생지 반경 10㎞내 이동제한 등의 방역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

해당 사육장의 닭 등 53마리는 이미 지난 5일 모두 살처분됐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까지 신고 또는 발견된 AI 의심 사례는 모두 60건이며, 이 가운데 김제(3일 판정), 정읍 영원(7일), 정읍 고부(8일), 정읍 영원(9일), 김제 5곳과 전남 영암(12일), 김제 5곳(13일), 나주.김제.정읍 등 5곳(14일), 경기 평택(16일), 전북 순창 및 김제 용지.백구(17일), 전북 정읍 소성(18일), 김제 금구(20일), 전북 익산 여산.용동(23일), 충남 논산 부적(25일), 울산 울주 웅촌.경북 영천 오미(5월1일), 대구 수성 만촌(2일), 경기 안성 미양(5일), 서울 광진구청(6일) 등 34건이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양성 판정' 기준이 아닌 '발생' 기준으로는 25건의 AI가 발병했다.

한 지점에서 AI가 터져 방역 범위를 설정하고 이미 살처분을 진행했다면 이후 살처분 범위에서 AI 바이러스가 확인되더라도 '양성 판정'은 맞지만 '발생' 건수로는 집계하지 않는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