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신도시에 인접한 남서울CC가 지난 5일부터 그린피(골프장 입장료)를 8.3∼10.5% 올렸다.

비회원 그린피는 종전보다 2만원씩 오른 주중 22만원,주말 26만원이 됐다.

그린피 26만원은 국내 최고가다.

종전까지는 25만원(남촌·렉스필드·이스트밸리CC)이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비회원이 주말에 남서울CC에서 라운드할 경우 33만원 이상 부담해야 한다.

그린피 26만원에 캐디피 2만5000원,골프카 사용료 2만원을 합하면 30만5000원이 된다.

여기에 아침식사(우거지해장국 1인분 1만2000원)와 점심식사(김치찌개 1인분 1만2500원),그늘집에서 음료수 두 병(옥수수 수염차 3000원,원두커피 4000원)을 마신다고 하면 총 33만6500원이 들어간다.

라운드 후 생맥주라도 한 잔 마시게 되면 그 비용은 더 늘어난다.

남서울CC가 매번 전국 골프장 가운데 그린피를 가장 먼저 올리는 '총대'를 메게 되는 것은 과중한 세금 탓이다.

18홀 규모인 이 골프장은 지난해 139억4642만여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그 가운데 세금으로 43억5000만원을 냈다.

종합부동산세가 24억원 나왔고 토지부분에 대한 재산세 20억원,건물부분에 대한 재산세(농특세 포함) 5000만원이 부과됐다.

여기에 인건비와 유지비로 89억원을 지출했다.

그래서 1억450만원가량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한다.

이 골프장이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은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과표가 높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내년엔 종부세와 재산세가 인상돼 올해보다 30% 정도 늘어난 56억원의 세금을 부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서울CC 최태영 사장은 "매출액의 3분의 1을 세금으로 내고 나면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올해도 내장객 1인당 세금이 13만원꼴인데 그것을 메우려면 그린피를 올리는 길밖에 없다"고 말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