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대학생과 시민이 어린이날인 5일 서울 도심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전국 43개대 총학생회로 구성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소속 서울ㆍ경기ㆍ인천 지역 대학생 400여 명과 시민 200여명은 이날 저녁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문화제를 개최했다.

경남 등지서 3박4일 농촌 활동을 마치고 청계 광장으로 모여든 대학생들은 "헐값에 광우병 쇠고기가 들어오면 우리 농가가 죽을 뿐 아니라 국민 건강이 위협받는다"고 주장했다.

대학생 차상호씨는 "미국산 쇠고기가 내재하고 있는 광우병 위험에 대해 정확히 설명해주지 않는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며 재협상을 요구했다.

최모씨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은 국익이라는 논리로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 집회에 참석한 김모(35)씨는 "어린 딸이 유치원에서 급식을 먹게 될텐데 혹시 광우병 위험이 있는 쇠고기가 반찬으로 나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하며 "쇠고기를 수입한다고 해도 적정한 규제는 필요한 게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인터넷 카페들은 6일 각각 여의도와 청계 광장에서 야간 촛불문화제를 주최하며 3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인권단체연석회의는 지난 2∼3일 청계광장 촛불집회에 대해 경찰이 사법처리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 같은날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경찰 규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withwi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