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 이종욱(28)이 시원한 안타로 어린이들에게 멋진 선물을 안겼다.

두산이 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 서울 라이벌전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4-2로 이기고 5연승을 달리게 한 영웅은 톱타자 이종욱이었다.

이종욱은 2-2로 팽팽하던 연장 10회 초 1사 1루에서 LG 마무리 우규민으로부터 우중간 펜스까지 굴러가 3루타를 터뜨려 결승타를 뽑았다.

이어 1사 1, 3루에서는 고영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종욱은 앞선 6회와 8회에도 안타를 뽑아 이날 4타수 3안타, 볼넷 2개, 도루 한개를 기록하며 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3만500명의 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개구쟁이처럼 환한 미소가 매력적인 이종욱은 팬들이 많이 모이는 어린이 날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해 어린이날에도 잠실구장에서 5타수 3안타를 기록해 두산의 승리를 이끌었다.

2002년 입단 테스트를 거쳐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지난 해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해 `연습생 신화'를 일궜기에 어린이들이 도전정신을 배우기에 본보기가 되는 선수다.

허슬플레이가 돋보이는 이종욱은 경기 직후 "관중이 많아서 집중력이 더 생겼다.

또 이기고 싶은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LG와 3연전에서 타율 0.500(14타수 7안타)의 맹타를 휘둘러 두산의 완승을 이끌었다.

이종욱은 LG를 상대로 힘을 낸 이유를 묻자 "지난 번에 역전패를 당해서 많이 이기고 싶었다.

독하게 마음 먹었다"고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스윙이 전보다 짧아졌다는 이종욱은 시즌 타율이 0.333(120타수 40안타)로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어 올해도 성공시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