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급등하고 있는 휘발유값을 놓고 정부와 정유업계가 또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대한석유협회는 5일 기획재정부가 지난 2일 배포한 보도자료 '일본 석유산업 자유화 조치 및 시사점'에 대한 해명자료를 내고 일본에 비해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을 정면 반박했다.

석유협회는 자료를 통해 지난 1분기 국내 휘발유 세전 평균 가격은 ℓ당 780원80전으로 일본의 840원7전에 비해 60원 낮았다고 지적했다.

작년 연간으로는 국내 가격이 641원66전으로 일본의 628원13전보다 13원53전 비쌌지만,하반기만 보면 오히려 7원40전 낮았다는 게 석유협회측의 설명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한.일 세전 휘발유 가격은 자국의 시장 상황에 따라 상대국에 비해 높거나 낮은 상황이 교차해 반복되고 있을 뿐"이라며 "다만 세금이 붙은 휘발유 최종 소비자 가격은 올해 1분기 1658원81전으로 일본의 1396원66전보다 262원가량 비쌌다"고 말했다.

국내 휘발유값에 부과되는 유류세를 10% 인하한 뒤에도 일본 등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보다 그 세율이 훨씬 높기 때문에 최종 소비자 가격이 여전히 비싸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석유협회는 국내 업체들이 더 많은 이익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일본은 정제능력이 국내 수요의 88%에 불과해 수출이 어렵지만 국내 업체들은 50%에 가까운 물량을 수출하면서 채산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본의 사례를 통해 유통구조 개선 등으로 석유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점을 강조한 것이지,특정 시점에서 한.일 양국의 휘발유값을 비교하려는 취지는 결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장창민/차기현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