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투자의견'을 낮추거나 그대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는 올리는 아리송한 내용의 종목분석 보고서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는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한국가스공사의 목표주가를 4만7000원에서 5만8500원으로 올렸다.

하지만 새로운 목표가도 현재 주가(8만2800원)보다 현저히 낮아 투자의견은 여전히 '시장수익률 하회'로 유지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또 삼성전기와 두산중공업에 대해서도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 하회'로 유지한 채 목표주가만 각각 5만5400원과 7만2000원으로 10~23%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도 삼성중공업에 대해 최근 두 달 동안 투자의견은 그대로 두고 두 차례 목표주가를 높였고,리먼브러더스 역시 지난달 30일 LG전자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한 단계 낮추며 목표주가는 15만8000원에서 17만원으로 올리는 애매한 보고서를 내놨다.

이에 대해 국내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하며 외국계 증권사들이 분석한 기존 목표주가가 실제 주가와 큰 괴리를 보이자 투자의견은 그대로 둔 채 목표주가만 슬그머니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재조정한 한국가스공사 목표주가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29.3% 낮고 삼성전기 두산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의 목표주가도 현 주가보다 최대 33% 낮은 수준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