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풀죽은 그림시장 틈새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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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시장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진 작품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20~40대 영상세대 컬렉터들이 그림보다 값이 싼 사진작품에 관심을 가지면서 서울 인사동 청담동 평창동 일대 주요 화랑들이 사진전을 대거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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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시회를 열고 있거나 열 예정인 작가는 김아타를 비롯해 민병헌,권부문,김중만,권순평,데비한,도로시 M.윤,김인태,이상현,최광호씨 등 20여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중·대형 상업화랑이 프로모션하는 작가만 해도 배병우 백승우(이상 가나아트갤러리),데비한 이상현 임상빈(선화랑),권두현 이은진(갤러리 현대),구본창 정연두(국제갤러리),권부문(박영덕·박여숙·조연화랑),김상길(PKM갤러리),민병헌 김중만 김수광 전소정(공근혜갤러리)씨 등 10여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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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영상작품 '다큐멘터리 노스탤지어'가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상영돼 주목을 받은 정연두씨의 작품은 지난해보다 가격이 2배 가까이 올랐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정씨의 2m 크기 작품이 점당 700만~800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비슷한 크기가 1500만원을 호가하는 데도 공급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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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얼음,구름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의 참신성이 돋보인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
박영덕 화랑은 비행기에서 찍은 구름사진 15점,박여숙 화랑은 북극의 얼음을 소재로 한 사진 15점을 점당 2000만~2500만원에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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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에 국내 첫선을 보일 당시만 해도 점당 800만원하던 2m 크기 작품 '일상의 비너스''여신'시리즈가 최근 점당 1200만~1500만원 선까지 치솟았다.
다음 달 1일까지 계속되는 갤러리 터치아트의 작품전에서는 전통 나전칠기 기법을 적용한 조각 '스포츠 여신'시리즈 등 신작 25점을 출품했다.
카이스갤러리에서 작품전을 갖고 있는 민병헌씨 작품도 1~2m크기가 올 들어 300만원 정도 오른 점당 1800만~2000만원에 20여점이 나와 있고,내달 4일 토포하우스에서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는 김인태씨 1m 크기 작품도 점당 300만원 오른 700만~1000만원에 40점이 출품될 예정이다.
이 밖에 배병우(5000만~6000만원),아타김(5000만~7000만원),임상빈(1000만원),임택(300만~700만원),윤정미(900만~1000만원),박진영(700만~800만원),구성수(600만~900만원),김대수(800만~1000만원)씨 작품도 작년보다 20~30% 오른 가격(1.5~2m크기의 작품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전문화랑 갤러리 나우의 이순심 대표는 "20~40대 영상세대를 중심으로 사진 수요층이 두터워지고 있어 앞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현대식 건축물에는 그림보다 사진이 더 잘 어울린다는 점도 사진작품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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