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초부터 SK텔레콤 사용자는 무선 인터넷 접속버튼(핫키)으로 네이버 등 인터넷포털에 바로 접속할 수 있게 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일 제6차 전원회의를 열어 SK텔레콤의 무선 인터넷망을 통해 외부 인터넷 사이트도 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SK텔레콤 무선 인터넷망 개방 방법 및 절차에 관한 사항'을 의결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전원회의에서 의결된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세부 이행계획서를 60일 이내에 방통위에 제출해 승인받아야 한다.

방통위는 휴대폰 개발기간을 감안,새 접속방식의 적용시점을 승인 후 10개월 이내로 정했다.

따라서 늦어도 내년 5월께 SK텔레콤이 내놓을 새 휴대폰부터 무선 인터넷 접속 방식이 바뀌게 될 전망이다.

현재 SK텔레콤 휴대폰의 핫키를 길게 꾹 누르면 네이트에만 접속된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사용자가 네이버 다음 등 자주 찾는 사이트를 미리 휴대폰에 설정해 놓으면 핫키를 길게 누르는 것만으로 바로 해당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핫키를 짧게 누르면 연결되는 초기 접속화면도 바뀐다.

현재는 네이버 등 네이트 외의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려면 영문 인터넷주소를 알더라도 20여회에 걸쳐 버튼을 눌러야 한다.

방통위는 이 같은 접속방식이 불평등하다며 초기 접속화면에 주소검색창을 새로 만들어 원하는 사이트를 쉽게 검색해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자주찾는 사이트는 바로가기로 등록해 사용자가 편의대로 접속 메뉴를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방통위는 또 기존 휴대폰의 경우는 늦어도 9월 초부터는 새로운 접속 방식을 도입토록 했다.

인터넷업체가 이용자의 휴대폰으로 사이트 주소를 문자메시지로 보내주면 무선인터넷 초기 접속화면에 해당 인터넷 사이트의 바로가기 아이콘이 자동으로 생성되도록 했다.

따라서 초기 접속화면에서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사이트를 선택해 바로 접속할 수 있게 된다.

이통사들이 독점해 온 무선 인터넷은 2004년 4월 이후 외부 포털이 서버를 만들어 직접 사업을 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방됐으며 이번에 접속방식까지 개선,사실상 완전 개방된 셈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번 가이드라인은 무선 인터넷 사용자들이 PC에서처럼 손쉽게 원하는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 실질적인 망 개방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며 "사용자에게 서비스 이용의 선택권을 넓혀주는 동시에 전문 인터넷 사이트에도 무선 인터넷 사업 기회를 확대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영태/김태훈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