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지난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NHN과 태웅에 외국인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는 모습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51.00%에 달하던 NHN의 외국인 보유비중은 지난 3월말 48.82%까지 하락했으나 최근 외국인이 또다시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난달 30일 50.08%까지 회복됐다. 이에 따라 NHN은 지난 3월 24일 19만8600원(종가기준)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 30일 23만3000원까지 반등했다.

NHN에 대한 외국인의 러브콜은 세계 최대 검색업체인 구글이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호전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글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13억1000만달러(주당 4.12달러)로 전년동기 1억달러(주당 3.18달러) 대비 31% 증가했다. 특별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4.84달러로 월가 전망치인 4.55달러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구글 주가도 이날 새벽 구글은 593.1달러까지 올라, 600달러에 육박했다.

이처럼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NHN도 1분기 실적 호조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집계한 NHN의 1분기 추정 매출액은 2890억원, 영업이익은 1250억원으로 각각 전분기보다 5.59%와 7.02%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최대 자유단조업체인 태웅도 최근 외국인들의 순매수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4월 한달동안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태웅 주식을 꾸준하게 늘렸다. 이에 힘입어 태웅 주가도 지난 3월말 7만7800원에서 지난달말 10만5600원까지 올랐다.

태웅 역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태웅의 1분기 매출액은 102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5.04%, 영업이익은 187억원으로 55.23%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증권은 지난달 18일 태웅에 대해 단순 조선기자재 업체에서 발전 및 플랜트 글로벌 핵심 부품회사로 발돋움했다며 투자의 견 '매수'와 목표주가 13만원을 제시했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조선기자재 매출비중은 16%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반해 풍력과 원자력, 플랜트 등의 비중은 78%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이제 태웅은 단순 조선기자재 업체보다는 세계 최대의 발전 및 플랜트용 단조부품회사로 평 가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태웅의 풍력 단조품 매출이 2008년 기준 2500억원으로 추정돼 1조5000억원 수준의 세계 시장에서 17%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또 "세계에서 최대 규모인 1만5000톤급 프레스가 6월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라며 "이렇게 되면 내달부터 시제품 생산을 시작으로 원자력용 쉘과 초대형 샤프트 등 초대형 구조물의 신규 매출도 발생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