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신한 우리 등 주요 은행 및 금융지주회사의 올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감소했다.

올 1분기엔 LG카드 매각이익과 같은 대규모 특별성 이익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등을 감안하면 은행들의 실적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대체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평가로 2일 이들 금융주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민은행은 이날 올 1분기 순이익이 6315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1분기 1조1825억원에 비해 46.6% 줄었다고 발표했다.

국민은행은 그러나 작년 1분기엔 LG카드 지분매각이익 4317억원이 포함돼 있어 이를 제외하면 15.9%(1193억원)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또 지난해 4분기에 비하면 8.9%(515억원) 증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자산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자산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데 힘입어 안정적인 순이익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올 1분기 620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LG카드 인수와 관련한 특별이익이 발생한 지난해 1분기(9598억원)와 단순 비교하면 35.4%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LG카드 등 1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5143억원보다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직전 분기보다는 175% 늘어난 것이라고 신한지주 측은 덧붙였다.

신한지주는 카드 증권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비중이 53.7%로 작년 4분기 34%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LG카드 인수를 계기로 비은행부문의 수익 비중을 높이는 등 균형 잡힌 사업모델을 구축한 결과"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이날 1분기 순이익이 546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38.4% 줄어든 것이지만,LG카드 매각이익을 제외하면 오히려 5.2% 증가했다고 우리금융은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이자수익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20% 가까이 늘었으며 방카슈랑스 등 수수료수익은 28.4% 증가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이와 함께 총자산 규모가 307조4000억원으로 국내 금융사 중 최대라고 덧붙였다.

신한지주의 총자산은 304조원이었으며,지주회사 변신을 추진 중인 국민은행은 245조6000억원이다.

외환은행도 1분기 결산 결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2.2% 증가한 267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비자카드 관련이익 등 이례적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순이익 증가율이 10.6%라고 설명했다.

이 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2%,연체대출비율은 0.65%다.

이날 국민은행은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2.29% 오른 7만1500원으로 마감,5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작년 12월26일 이후 처음으로 7만원 선을 넘어섰다.

우리금융지주도 작년 12월24일 이후 최고가인 1만985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2만원 선에 바싹 다가섰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들 은행 및 금융지주사의 1분기 실적은 작년 동기보다 부진했지만 시장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순이자 마진 하락 등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는 올초부터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어 앞으로는 저가 매력이 돋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준동/이심기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