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은 마모되지 않는 영원한 원자재다. 누가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며 가격 또한 큰 차이가 난다. 부자들이 땅을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안목 높은 투자자는 현재의 모습이 아닌 미래를 따진다. 탁 트인 시야와 풍광을 뽐내는 울릉도보다 당장은 볼품 없지만 활용 가능성이 높은 강화의 벽촌에 더 많은 점수를 주는 것이다.'

이 책은 토지 전문가로 유명한 저자의 실전투자 지침서.

'어디가 유망하니 사라' 식의 족집게 강의에서 진일보해 용도보다 입지를 중시하고 정보의 옥석을 가리며 정부의 정책을 읽게 해주는 '큰 그림'에 비중을 두었다.

특히 실용주의를 내세운 MB시대를 맞아 바뀌고 있는 투자의 패러다임과 효과적인 대응을 소개한 대목이 시의적절하다.

대운하가 가져올 전국 투자 지도의 변화,개발이란 재료보다 인구증감 추이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는 땅 시장의 재편을 예상함으로써 시대의 흐름까지 짚게 해준다.

자금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한 공동투자,절토와 성토로 가치를 높이는 리모델링 전략도 눈길을 끈다.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