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분할상장된 SBS에 대해 증권사들의 전망이 극과 극을 달리면서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현대증권은 30일 SBS에 대해 광고시장 부진으로 광고판매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며 이익 추정치를 낮추고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7만4000원으로 8% 하향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1분기 광고시장 부진에 따라 영업수익이 전년대비 3% 감소하고, TV광고판매율도 역대 최저 수준인 57%를 기록했다"면서 "아울러 제작원가가 상승해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 됐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영업수익 부진의 원인이 일회적 성격이 강하지만 수익성 약화 경향을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과 세전이익 추정치를 각각 20%, 15% 하향조정했다.

한 연구원은 "하지만 광고단가 인상 효과와 대형 스포츠행사, 방송시장 제도 개선을 한꺼번에 눈 앞에 두고 있어 긍정적 모멘텀은 우세하다고 판단돼 매수의견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SBS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보유'에서 '매수'로, 6만7000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 1분기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2분기부터 이익모멘텀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증권사 박 진 연구원은 "SBS의 주가는 지난달 24일 재상장 이후 코스피를 26% 가량 하회하는 주가수익률을 보였는데 이는 실적 부진 우려에 기인한다"며 "그러나 이제 SBS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분기 실적 우려는 주가에 이미 반영된데다 올 2분기부터 이익모멘텀이 크게 개선될 것이며, 하반기로 가면서 규제 완화의 진전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

박 연구원은 특히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소위 IPTV법) 시행령 제정은 지상파에 비대칭적 규제를 완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향후에 지상파의 디지털 전환 지연을 이슈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7.8% 증가한 271억원, 하반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196%에 달한 것으로 박 연구원은 예상했다.

SBS홀딩스와 SBS 주가가 상장과 유상증자에 따른 증권사 예측과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결국 투자자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는 지적이 일어 왔다.

지난달 24일 분할 상장된 SBS홀딩스와 SBS에 대해 당시 증권사들은 일제히 SBS홀딩스 보다는 SBS를 들고 갈 것을 권고했지만 실제 주가는 정반대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한편 SBS는 30일 오전 9시1분 현재 전날보다 800원(1.52%) 내린 5만2000원에 거래되며 약세로 출발하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