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30일 유한양행이 깜짝실적에 가까웠고 한미약품도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대웅제약녹십자는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임진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9일 실적을 공시한 4개 제약사 중 유한양행이 '깜짝 실적'에 가장 가까웠다"며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대우증권의 예상과 시장 컨센서스를 비교적 크게 상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의 영업이익은 일찌감치 낮춘 대우증권 예상을 소폭 상회했으나 시장 컨센서스에는 10% 정도 미달했고, 대웅제약과 녹십자의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대비 각각 12%와 20%씩 부족했다고 전했다.

그는 "유한양행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비 무려 30%나 증가했는데, 이는 처방약의 매출이 36.7%나 급증한 것을 비롯해 생활용품/화장품 유통과 FTC(에이즈치료제 원료)의 수출도 고성장했기 때문이며 처방약 매출의 급증은 레바넥스, 메로펜, 나조넥스, 안플라그 등 독자개발 또는 도입신약의 약진에 보글리코스, 심바스타틴 등 제네릭의약품이 일조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매출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39.1% 증가하여 전년동기비 영업이익률이 0.8%p 개선됐다.

대우증권은 이에 따라 유한양행의 수익예상을 상향 조정하고 재평가를 통해 목표주가를 27만원으로 4% 높여 제시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한미약품의 1분기 매출액은 슬리머, 아모클란, 클래리 등의 호조에 힘입어 18.7%나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6% 감소해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며 한편 북경한미약품의 매출액은 43%나 증가했고 수익성도 개선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에는 미달했으나 가장 보수적이었던 대우증권 예상을 상회함에 따라 유한양행의 수익예상을 소폭이나마 상향 조정했다"며 유망 신제품과 북경한미약품의 실적호조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5.2% 상향 조정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대웅제약은 영업조직 개편에 따른 일시적 부진, 카드수수료(기존 영업외비용)의 판관비 계상, 다이나써크 판권 회수 및 우루사 보험급여 제한 등이 실적이 예상에 미달한 원인이고 녹십자는 독감백신 개발비용 급증과 인건비 상승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