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은행街는 '초긴장 모드' … 금융공기업長 재신임 통보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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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공기관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정부의 재신임 통보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권 전체가 초긴장 분위기다.
이들 은행과 공기업은 당장 내달 2일로 다가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에 기관장 참석 여부조차 확정짓지 못한 채 금융위의 '콜(call)'만 기다리고 있다.
당초 지난 주말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던 통보가 지체되고 "기관장 다음은 협회장"이라는 루머까지 돌면서 금융권 전체가 뒤숭숭하다.
2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ADB 연차총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에 사표를 낸 김 총재는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거론되는 등 향후 거취가 불투명한 점 때문에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천식 수출입은행장과 윤용로 기업은행장,박대동 예금보험 사장,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 등은 일단 예정대로 참석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의 재신임 여부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한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자칫 재신임이 안 될 경우 사퇴할 기관장이 참석할 수도,국제관례상 참석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이상한 모양새가 되지 않겠느냐"면서 "재신임이 확정돼야 일정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도 "만약 ADB 총회 기간에 재신임 여부가 결정되면 재신임을 받지 못한 행장들은 일정을 취소해야 할지,아니면 그대로 강행해야 할지 난감할 뿐"이라고 밝혔다.
일부 기관은 이에 따라 관례적으로 해왔던 기업설명회(IR)를 취소하고 거래선 면담 일정도 최소화하면서 '만약'에 대비하고 있다.
다만 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등은 금융위가 재신임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여서 상대적인 부담은 덜한 편이다.
정부가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는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지난해 국제금융연합회(IIF) 이사에 선출돼 ADB로부터 세미나 스폰서 요청을 받아 수락한 상태여서 더욱 난감하다.
게다가 내달 2일에는 1분기 실적 발표까지 맞물려 있고 무디스 등 해외신용평가기관들도 교체 여부를 주시하고 있어 이래저래 초긴장 상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재신임 여부와 무관하게 박 회장은 ADB 총회 참석을 확정한 상태"라면서도 "솔직히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주말 정부가 각 기관별로 재신임 여부를 개별 통보할 것이라는 소식에 25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잡아놨던 은행경영포럼 연찬회를 급히 취소하는 등 홍역을 치렀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이들 은행과 공기업은 당장 내달 2일로 다가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에 기관장 참석 여부조차 확정짓지 못한 채 금융위의 '콜(call)'만 기다리고 있다.
당초 지난 주말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던 통보가 지체되고 "기관장 다음은 협회장"이라는 루머까지 돌면서 금융권 전체가 뒤숭숭하다.
2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ADB 연차총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에 사표를 낸 김 총재는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거론되는 등 향후 거취가 불투명한 점 때문에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천식 수출입은행장과 윤용로 기업은행장,박대동 예금보험 사장,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 등은 일단 예정대로 참석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의 재신임 여부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한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자칫 재신임이 안 될 경우 사퇴할 기관장이 참석할 수도,국제관례상 참석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이상한 모양새가 되지 않겠느냐"면서 "재신임이 확정돼야 일정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도 "만약 ADB 총회 기간에 재신임 여부가 결정되면 재신임을 받지 못한 행장들은 일정을 취소해야 할지,아니면 그대로 강행해야 할지 난감할 뿐"이라고 밝혔다.
일부 기관은 이에 따라 관례적으로 해왔던 기업설명회(IR)를 취소하고 거래선 면담 일정도 최소화하면서 '만약'에 대비하고 있다.
다만 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등은 금융위가 재신임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여서 상대적인 부담은 덜한 편이다.
정부가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는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지난해 국제금융연합회(IIF) 이사에 선출돼 ADB로부터 세미나 스폰서 요청을 받아 수락한 상태여서 더욱 난감하다.
게다가 내달 2일에는 1분기 실적 발표까지 맞물려 있고 무디스 등 해외신용평가기관들도 교체 여부를 주시하고 있어 이래저래 초긴장 상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재신임 여부와 무관하게 박 회장은 ADB 총회 참석을 확정한 상태"라면서도 "솔직히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주말 정부가 각 기관별로 재신임 여부를 개별 통보할 것이라는 소식에 25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잡아놨던 은행경영포럼 연찬회를 급히 취소하는 등 홍역을 치렀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