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기업들의 깜짝 실적 등으로 한 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주식시장 전반에서는 신용 경색 문제가 최악의 국면을 지났을 것이라는 분석과 하반기 경제 회복 기대감,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 등의 요인으로 낙관적인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또 내주에는 미국 등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가 증시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다음주 증시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나 정보기술(IT)주 등의 단기 급등에 따른 매물 출회 가능성에 유의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가증권시장 = 이번주 증시는 저항선으로 인식돼던 120일 이동평균선을 뛰어넘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52.78포인트(2.98%) 오른 1,824.68로 마감해 한 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발표가 글로벌 증시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특검 발표 이후 삼성그룹이 경영쇄신안을 제시한 데다 시장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내주에는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기는 하지만 월말을 맞아 경제지표 발표가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30일,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29~30일), ISM제조업지수(1일), 실업률(2일) 등이 예정돼 있다.

특히 FOMC가 작년 9월 이후 6차례의 금리인하를 통해 연방금리를 5.25%에서 2.25%까지 인하한 가운데 이번에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제반 여건은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이를 반영해 한 단계 레벨업된 지수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 증시는 기술적으로 코스피지수가 고점 대비 급락한 시점에서 50% 가량 회복한 만큼 본격적인 매물벽에 진입했다는 점에 유의하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심리적인 쏠림현상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과매수-과매도 국면으로의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며 "120일선을 강하게 돌파하고 있는 단기급등세가 이어지는 것이 IT주들의 쏠림현상때문인 지 여부를 판단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IT주에 대해서는 추가상승시 추격매수보다 차익실현으로 대응하고 단기 가격부담이 해소되면 새로운 매수시점을 찾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시장 = 코스닥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10.95포인트(1.67%) 오른 654.7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우량 기업들 위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줬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긍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 움직임과 실적 기대감이 매수세를 유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3주째 지속된 기관투자가의 매도세도 이번 주를 고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안정적 상승세로 투자심리가 호전될 것"이라며 "어닝시즌의 봄바람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반등 탄력은 약하지만 코스닥지수 650선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