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82)씨가 뇌졸중과 지병 악화로 입원 치료 중이다.

박씨는 원주에 머물던 지난 4일 오른쪽 반신이 마비되는 뇌졸중으로 쓰러져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박씨는 병세가 다소 호전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으나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채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병실을 찾은 한 문인은 "의식은 없지만 손을 잡고 이야기를 하면 알아들으시는 것 같다고 가족들이 전했다"며 "상태가 다소 호전되긴 했으나 여전히 위중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경리씨는 이미 작년 7월 폐암 판정을 받은 바 있지만 본인이 치료를 거부해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요양하던 차였다.

1926년 10월 경남 충무시에서 출생한 박씨는 지난 3월 월간 '현대문학' 4월호에 '까치 설', '어머니', '옛날의 그 집' 등 신작시 3편을 8년여 만에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박경리씨의 의식 불명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하루빨리 완쾌되길 원하는 응원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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