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IB성공열쇠 '덩치보다 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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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작업을 외국계 은행 골드만삭스에 맡겼습니다.
이번 주간사 선정을 계기로 바라본 우리 IB의 현주소를 이승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기 위해 내세운 기준은 바로 M&A 경험.
복잡한 절차를 통해 시가총액이 수 조원에 달하는 기업을 사고파는 만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리스크 관리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주간사 선정에 외국계 회사 11곳, 한국계 4곳이 제안서를 냈지만 한국계 증권사는 경험이 적다는 이유로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지난해 국내 M&A 자문업체 순위에서도 10위권에 한국계 기업은 우리투자증권 뿐입니다.
IB를 시작한 지 별로 되지 않는 국내 증권사는 경험부족으로 외국계 IB에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 중개업무에 편중된 수익구조도 증권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은 위탁수수료만으로 60%가 넘는 수익을 거뒀습니다.
미국 IB가 총수익 중 20%만 위탁수수료로 벌어들이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수수료수입에 의존할수록 위험부담이 큰 IB 업무엔 소극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IB 분야를 담당할 전문인력이 부족한 것도 문제입니다.
한국은 금융산업의 전문인력 비중이 8.9%로 싱가포르와 홍콩보다 낮습니다.
(인터뷰) 권순우/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질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선 IB의 핵심경쟁력인 인적자원의 확보가 중요합니다."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으로 대형 IB 탄생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전문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 없다면 덩치 큰 IB도 무용지물일 뿐입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