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전격적인 퇴진 소식으로 삼성그룹주가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삼성그룹주들에 대한 펀더멘탈에 주목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김의태 기자입니다. 삼성그룹이 지주사 전환은 당분간 힘들다는 입장 밝히면서 직격탄을 맞은 삼성물산. 그러나 내재가치에 있어 변한 것은 없다는 분석입니다. 풍부한 건설부문 수주잔고와 5조2천억원에 달하는 투자유가증권이 여전히 주가를 견인할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이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부정적인 영향은 다 반영된 것으로 보여지고요. 어차피 펀더멘탈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봐야될 거 같아요. " 삼성전자 역시 설비투자 계획이나 배당정책 등 기존 경영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의견입니다. 메릴린치증권은 "삼성그룹의 쇄신안과는 상관없이 주주가치는 결국 회사의 이익 펀더멘털에 달렸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습니다. 오는 25일 예정된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역시 이번 쇄신안이 오히려 호재라는 반응입니다. 전략기획실의 해체와 은행업 진출 포기 등이 계열사별 자율 경영체제를 강화시키고 성장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입니다. 특히 은행이 없는 상황에서 삼성증권이 그룹내 투자은행역할을 맡아 위상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또 금융지주사 설립규제가 완화될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중심으로 보험지주사로 전환할 가능성도 큽니다. 다만 삼성증권과 삼성화재의 경영진 퇴진이 단기적으로 주가를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그렇지만 기대이상의 실적과 전체적인 지배구조 개선 흐름이 삼성그룹 계열사들에게 장기적인 호재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WOW-TV NEWS 김의태입니다. 김의태기자 wowm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