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800선을 회복한지 하룻만에 다시 하락했습니다. 하락 원인으로 꼽히는 삼성 그룹의 경영 쇄신안, 중국 증시와 유가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이건희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면서 삼성그룹주가 대부분 하락했죠? 순환출자 해소, 지주사 전환과 같은 지배구조 개선안이 발표되지 않겠느냐는 기대심으로 삼성그룹주, 출발은 나쁘지않았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보니 총수 퇴진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카드가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삼성그룹은 "현재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데는 20조원 이상이 필요하고 그룹 경영권이 위협받는 문제도 있다"며 당장 추진하기 어렵다고 못박았는데요. 삼성물산은 결국 9% 폭락했고 보험 지주회사로 기대됐던 삼성화재도 3%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삼성증권과 삼성SDI 등 삼성그룹주 대부분이 약세를 보인 반면 삼성카드는 1% 이상 강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습니다.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지분을 4~5년내에 매각하겠다는 발표 내용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입니다. 그동안 여론을 의식해 소극적이었던 그룹 광고와 홍보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일기획도 3%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주가는 대체로 하락했는데 전문가 전망은 어떻습니까? 증시 전문가들은 대주주가 바뀐 것도 아니고 이건희 회장의 막후 영향력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만큼 주가 하락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호재로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는데요. 차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나올 잡음을 이번 특검 수사에서 털어냈고 나아가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지질 경우 삼성 그룹의 경쟁력도 업그레이드된다는 얘깁니다. 계속 해서 중국 증시 짚어보겠습니다. 상해지수가 결국 3100선대 상승 마감했지만 장중에는 3000선 아래로 떨어졌죠? 중국 정부가 내놓은 증시 안정 대책에 대해 실효성 의문이 제기되면서 상해종합지수가 장중 3000선을 하회했습니다. 상해지수는 지난해 10월 6092.06까지 올랐었는데 요즘 3000 포인트를 오가니까 정확히 '반토막'이 난 셈입니다. 특히 중국 관련 펀드가 1분기 90조원의 손실을 봤다는 현지 언론 보도로 경계심이 높아졌는데요. 메리츠증권은 미국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수급 부담이 겹치면서 급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운 실정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심리적 지지선이라고 할 수 있는 3000포인트가 붕괴될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중국 펀드 바람이 불면서 투자자도 크게 늘었는데요 중국 펀드 투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국내서 판매된 중국펀드는 지난해 10월 이후 평균 30% 넘게 손실을 봤습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단기간내 지난해 고점 수준을 회복하긴 어렵겠지만 반등 가능성은 남아있기 때문에 저가 매수에 나서볼만 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미 투자한 경우에는 일단 매입 단가를 낮춰 놓고 손실을 만회할 기회를 노려보란 얘깁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중국 펀드 설정액은 1600억원 정도 늘어났는데 상당수 투자자들이 이미 이런 전략을 선택한 걸로 보입니다. 유가도 짚고 갈 문젠데요. WTI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는데 증시 영향은 어떻습니까? 유가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는 뉴스가 뜨면 반사적으로 자원개발주가 부각되는데요. 하나대투증권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자원개발업체들의 자산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11년에는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자원개발회사가 보유한 자원 가치도 그만큼 상승할 것이란 예상입니다. 이 증권사는 유가가 1% 상승하면 해외 자원개발기업들의 가치는 배럴당 0.5% 오를 것으로 보인다는 수치도 제시했는데요. 한국가스공사의 자원 가치는 2조 2천억원, 대우인터내셔널은 2조5천억원, LG상사와 현대종합상사는 각각 7천억원으로 예상됐습니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목표주가로 10만원을 제시했는데 지금 주가보다 40% 정도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항공주에는 이 유가 상승 소식이 악재로 꼽히는데요. 우리투자증권은 항공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고 유류할증료로 원가 상승부담을 줄일 수 있어 항공주 실적에는 악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금까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퇴진과 중국 증시 하락, 유가 급등에 따른 증시 영향 살펴봤습니다. 최은주기자 e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