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하버드대학에서 '햇볕정책이 성공의 길'이라는 주제로 가진 강연을 통해 햇볕정책만이 공산주의를 성공적으로 변화시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치연구소(IOP)포럼' 강연과 질의응답에서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 사람들의 심리적인 변화와 더불어 문화적 변화까지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자랑스러운 햇볕정책의 성공"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미국에 오셔서 하신 말씀을 보면 결과적으로 북한과 대화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적인 협력은 서로 조건이 맞아야 하겠지만 인도적인 지원은 조건 없이 하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우리와 같은 입장을 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망명 중이던 1983년 하버드대 국제관계센터에서 1년간 공부한 김 전 대통령의 이번 하버드대 방문은 24년 만에 이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