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가 수수료를 인하한다고 공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소상공인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음식, 숙박, 미용 등 12개 업태의 소상공인 가맹점 500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카드 수수료율 인하 이후 경영여건 개선효과가 있는가'라고 설문한 결과 80.3%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17.0%)거나 '거의 개선 개선되지 않았다'(63.3%)며 부정적으로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 소상공인들은 '수수료 인하폭이 너무 적어 체감하기 어렵다'(79.8%)고 밝혔다.

소상공인 가맹점의 전체 매출액에서 신용카드 판매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73.3%로 집계됐다.

소상공인들이 1월 말 현재 부담하고 있는 카드 수수료율은 평균 3.03%로, 지난해 11월보다 0.26%P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소상공인들 대부분인 75.4%는 적정한 카드 수수료율 수준은 대형마트 등 대기업 수준인 1.5-2.0%라고 생각했다.

카드사 중 수수료율이 낮은 곳은 BC카드(2.75%)와 국민카드(2.87%)였고, 높은 곳은 삼성카드(3.26%), 롯데카드(3.19%)였다.

인하 폭이 가장 큰 곳은 국민카드(0.40%P)였으며 가장 미미한 곳은 롯데카드(0.08%P)였다.

특히 현대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7개 카드사들은 지난해 11월 내리기로 공표한 가맹점 수수료율을 초과해 받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귀금속판매업, 서점, 음식점 등 일부 업태에서는 지난해 11월보다 수수료율이 오히려 올라간 경우도 있었다.

소상공인들은 가장 시급한 신용카드 수수료 대책으로 전표매입시장의 개방을 꼽으며 선진국처럼 카드전표 매입업무를 카드사 외 다른 기관에 허용해 카드 수수료 인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