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만든 단편영화가 세계적인 영화제에 초청받아 화제다.

오는 7월10~19일 뉴욕 맨해튼에서 열리는 '제31회 아시안아메리칸 국제영화제(AAIFF)' 경쟁작 단편부문에 자신의 영화 '천국보다 먼 서울'이 선정된 전형민군(18ㆍ아산고 2년이 주인공.전군은 "평소 하고 싶었던 얘기를 영화로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며 "국제영화제에 뽑힌 게 아직은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군은 지난해 12월 말 방학을 맞아 단편영화를 제작하기로 하고 같은 학교 친구 7명을 배우로 섭외했다.

6㎜ 카메라 등 장비는 대여하고 영화의 제작ㆍ감독부터 편집ㆍ연출,시나리오 작업에 이르기까지 모두 전군이 맡았기 때문에 제작비가 들어갈 일은 거의 없었다.

지리적으로는 서울과 가까이 있지만 심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는 아산에서 살면서 느끼는 문화적 소외감과 학교 주변에 즐길거리가 없는 지역 청소년문화 등 생활 속에서 느꼈던 답답한 감정들이 전부 영화의 소재가 됐다.

바스트샷,풀샷,로 등 낯설었던 촬영기법으로 마침내 러닝타임 10분짜리 영화 '천국보다 먼 서울'이 탄생했다.

전군의 어머니는 전군이 찍은 영화를 국내 소규모 영화제와 국제영화제 등 7~8곳에 대신 응모해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