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800P를 재탈환한 가운데 대형주들이 잇따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1일 오전 한때 1802.91P를 기록, 장중 기준으로 지난 1월11일 이후 석달만에 1800P를 돌파했다.

실적을 바탕으로 한 대형주들이 연일 상승 흐름을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물경기와 상관없이 주가가 상승하는 금융장세 초기국면에서는 경제여건에 대한 두려움으로 재무구조가 튼튼하거나 이익개선세가 뚜렷한 대형주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LG전자삼성SDI는 각각 사상 최대 실적과 턴어라운드 기대감에 힘입어 이날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LG전자는 이날 오전 10시45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4.91% 급등한 14만9500원에 거래되며 사흘 연속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사상 최고가 행진 중이다.

LG전자는 1분기 글로벌 기준으로 매출 11조2180억원, 영업이익 6053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특검 악재 해소와 턴어라운드 모멘텀으로 사흘 연속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장인범 부국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에 대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6개월 목표주가는 9만8000원 제시.

장 연구원은 "올해는 주가가 반등하면서 턴어라운드의 기대감을 높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향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들이 남아 있어 본격적인 상승에 대한 확신은 주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장 연구원은 "삼성SDI의 실적은 지난해 4분기 바닥을 확인했고 이미 개선추세에 접어들고 있는만큼 턴어라운드의 초기인 지금이 매수의 적기"라며 목표가 9만8000원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올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현대차는 같은 시간 전거래일보다 3.33% 상승한 8만3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현대차에 대해 "2분기 현대차의 판매는 47만대로 전년동기대비 3.8% 증가하고 ASP역시 5.3% 증가할 전망"이라며 "판매 및 ASP 증가, 우호적 환율, 원가절감 노력, 100%에 달하는 가동률 등을 고려한다면 2분기 영업이익률은 8%대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의 1, 2분기 실적을 감안한다면 올해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안 연구원은 내다봤다.

동양제철화학도 태양광 테마가 부가되면서 대장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은 3.74% 오른 38만8500원에 거래되며 40만원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은 나흘째 급등세를 이어가며 52주 신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메가스터디가 신정부 교육 정책의 최대 수혜주로 부각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메가스터디는 3.35% 상승하며 나흘 연속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주가가 견조한 가장 큰 원인은 실적이 밑바탕이 되기 때문"이라며 "미국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내 글로벌 기업들도 후광 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일부 대형주들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수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향후 전략으로는 종목별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