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인사 퇴진' 발언으로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번에는 산하 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방침을 밝혔다.

구체적인 기준까지 제시하며 폭넓은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임을 분명히 한 만큼 다른 정부 부처로까지 파급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유 장관은 20일 기자들과 북한산 서울성곽 탐방을 마친 뒤 가진 간담회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콘텐츠진흥원 등 문화부 산하 기관들은 업무가 중복되는 등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개별 기관들을 철저히 진단해 조직 통폐합과 예산절감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산하 기관의 기능과 조직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만큼 공청회를 거쳐 구조조정 방안을 하나씩 발표하겠다"며 "적어도 6월 초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조조정 대상 기관을 모두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여러 기관들을 언급,구조조정이 큰 폭으로 이뤄질 것임을 암시했다.

예를 들어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한국게임산업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 등의 업무가 겹치는 부분이 있거나 대한체육회 대한올림픽위원회 등의 중복 기능이 있을 경우 해당 조직을 합치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구조조정 기준과 관련해서는 △기능의 중복성 △예산의 효율성 △산업발전을 위한 경쟁력 강화(파이 키우기) 차원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구조조정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기관장이 사퇴한 일부 기관들의 인사도 미뤄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는 국립중앙극장을 비롯한 11개 소속기관과 한국방송광고공사 대한체육회 등 35개 산하 공공기관이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