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자동차 판매국인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

작년 11월 현대차기아차의 중국 사업부문을 각각 개편한 지 5개월여 만이다.

현대.기아차는 20일 그룹 내 중국사업총괄 부문을 신설하고 설영흥 현대차 부회장(63)을 총괄 담당으로 임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개별적으로 짜오던 중국내 생산 및 판매전략을 설 부회장으로 일원화하고,그룹이 직접 '교통정리'를 하겠다는 의미다.

화교 출신인 설 부회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중국통(通)이다.

그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그룹의 중국내 중장기 판매전략뿐만 아니라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 등 현지법인 관리까지 맡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작년 중국시장에서 경쟁사들의 가격인하 공세에 밀려 실적이 부진했지만 올해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 결과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여세를 몰아 2010년까지 연간 100만대의 현지 생산 및 판매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조직 개편과 함께 베이징 모터쇼에서 제네시스,모하비 등 총 29대의 신차를 대거 선보였다.

특히 현대차의 프리미엄 승용차인 제네시스와 기아차의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하비가 눈길을 모았다.

현대차는 오는 6월 말 중국명 '로헨스'란 이름으로 3.3ℓ 및 3.8ℓ급 제네시스를 현지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로헨스(Rohance)는 영어 'royal(왕족)'과 'enhance(높이다)'를 조합한 말로 '최고를 추구하는 고객을 위한 차'란 뜻이다.

3.8ℓ V6 람다엔진을 탑재한 모하비는 '바루이'(지성과 카리스마)란 이름으로 7월 말부터 중국으로 수출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가 처음 선보인 후륜구동 세단이란 점에서 제네시스에 대한 현지언론의 관심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조재길/베이징=유승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