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햇볕에 빨래를 말릴 수 있는 권리를 돌려달라."

빨랫줄 사용이 불법화된 북미와 유럽 일부 국가에서 건조기에 밀려 퇴출당했던 빨랫줄을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전기를 사용하는 건조기 보급이 확대되고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많은 국가에서 빨랫줄 사용이 금지됐지만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정 내 지구 온실가스 배출 축소 방안의 하나로 빨랫줄 사용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북미와 유럽에서 대중화된 회전 빨래건조기는 빨래를 회전시키면서 가열한 공기로 빨래를 말리는 방식으로 가정 내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빨랫줄 사용 허용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가사 행동 변화를 통해 가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3분의 1 정도를 줄일 수 있다면서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건조기 대신 빨랫줄을 이용하는 것도 지구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미국의 코네티컷 버몬트 콜로라도주 등에서는 빨랫줄 금지법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또 높아진 환경 의식에 에너지 비용 급등까지 겹치면서 빨랫줄과 집게,빨래 건조대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