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다리 길이가 안 맞기 일쑤라 한 벌에 30만~50만원대에 달하는 프리미엄 진의 밑단을 싹둑 잘라내 입어야 한다.

숏다리에 마음이 아프고 돈도 아깝다.

그럼에도 청바지,특히 미국산 프리미엄 진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40%가량 늘었다.

일반 청바지보다 세 배나 비싼 데도 여성들이 굳이 프리미엄 진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프리미엄 진만의 독특한 디자인과 특유의 라인이 평범한 몸매를 S라인처럼 보이게 하는 착시 효과를 가져다 주기 때문.

프리미엄 진의 특징은 염색기술에서 나온다.

천편일률적인 기계 워싱이 아니라 핸드 워싱으로 처리한다.

섬세한 워싱이 보디라인의 입체감을 살려 좀 더 날씬하고 다리가 길어보이게 하는 효과를 준다는 게 프리미엄 진 마니아들의 설명.빈약하고 볼품없던 엉덩이도 프리미엄 진으로 감싸면 볼륨감이 생긴다.

편집매장이나 백화점 매장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 프리미엄 진은 무려 60가지가 넘는다.

체형에 따라 적합한 브랜드가 따로 있다.

정직한 내 몸매를 'S라인'으로 포장시켜줄 브랜드는 어떤 게 있을까.

먼저 'O'자나 'X'자 형태의 휜다리를 가진 여성이라면 '트루릴리전'을 눈여겨 봐야 한다.이 브랜드는 거친 느낌의 빈티지 워싱과 덮개달린 뒷주머니,자수가 특징이다.

밑으로 갈수록 뒤쪽으로 휘어지는 이음새와 굵은 스티치 장식이 다리 모양의 결점을 보완해준다.

빅토리아 베컴이 디자인해 유명세를 탄 '락앤리퍼블릭'도 제격이다.

'R'로고와 왕관 모양의 스티치로 대표되는 이 브랜드는 직선의 워싱처리가 다리를 곧고 길게 보이게 한다.

특히 국내에선 허벅지가 굵어 스키니 진에 엄두를 못 내는 여성들이 많은데 이런 경우에도 해답이 있다.

요즘 각광받는 한예슬의 '레슬리 에디션'이 바로 그것이다.

'제임스진'이 내놓은 '레슬리 에디션'은 청바지의 주머니 윗부분을 어둡게 처리하고 무릎 위쪽부터는 밝게 염색 처리해 허벅지가 날씬해 보이면서 덩달아 다리도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현대백화점 프리미엄 진 편집매장의 이병조 바이어는 "수작업으로 자연 건조시키는 작업을 거쳐 제임스 진 특유의 부드러운 색상이 만들어진다"며 "미묘한 앞뒤 워싱의 명암 대비가 다른 진에 비해 슬림해 보이는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늘씬한 각선미도 중요하지만 볼륨감 있는 엉덩이 라인은 청바지의 맵시를 살려주는 결정적 요건.평평하고 처진 엉덩이를 가진 여성들에게 적극 추천할 수 있는 브랜드는 '허드슨진'이다.

허드슨진의 트레이드 마크인 트라이앵글 포켓이 '힙 업'효과를 톡톡히 발휘한다.

청바지로 보완이 불가능할 정도로 다리가 짧은 여성이라면 잘록한 허리라인을 강조하는 청바지를 선택하는 게 좋다.

프리미엄 진의 원조격 브랜드인 '세븐진'이 적당하다.

특히 다른 제품에 비해 밑위 길이가 긴 편이라 활동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20∼30대는 물론 40∼50대 중장년층도 쉽게 소화할 수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