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각 부문별 사장단이 참가한 '한화 글로벌 경영 전략 회의'를 개최하고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그룹의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태국에서 개최한 경영전략회의에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글로벌 역량이 있는 신규사업 및 M&A를 추진할 것을 강력히 주문했으며, 이번 사장단 회의에서는 ‘제2창업’이라는 각오로 나설 것을 당부했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한화석유화학 등 계열사가 에너지 사업을 하고 있고, 최근에는 캐나다, 카자흐스탄, 동남아 등지에서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우조선해양은 유조선 등 에너지 관련 선박 부문에서 76%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 석유화학 및 발전 플랜트 시공 경험을 갖고 있는 한화건설의 노하우가 각종 시추 및 생산 플랫폼을 제조하는 대우조선해양 해양플랜트사업 부문의 역량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보험, 증권, 자산운용 등 금융업종에서의 다양한 경험이 선박 파이낸싱 등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방산업체인 ㈜한화는 함정사업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는 1982년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컬(현재 한화석유화학), 1985년 정아그룹(한화리조트), 1986년 한양유통(한화갤러리아), 2000년 동양백화점(한화타임월드), 2002년 대한생명을 인수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한화 주가는 5.91% 내림세이며, 계열사인 한화석화(-3.16%), 한화증권(-4.17%), 한화손해보험(-2.75%)이 모두 하락하고 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