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주목 이사람] 김세연 "기업의 역동성, 정치에 접목"
'청출어람청어람(靑出於藍靑於藍).'

4ㆍ9 총선에서 무소속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부산 금정구 김세연 당선자(36)는 요즘 당선인사를 할 때마다 곧잘 이 말을 가슴에 새긴다.

시장이나 상가를 돌며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면 "니가 진재 아들이제? 참 잘됐데이. 진재가 아들 하나 잘뒀구마"라고 하면서 연신 소매로 눈물을 훔치는 어르신들이 적지 않다. 이번 총선에서 아버지의 그림자가 얼마나 컸는지 새삼 느낀다.

하지만 그는 "'김진재의 아들'에서 '정치인 김세연'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그래서 '쪽빛에서 나왔지만 쪽빛보다 더 푸른' 청어람이 그의 소망이다.

"어떻게 아버지와 차별화할 것이냐"는 질문에 "정치와 행정이 가지고 있는 부처 이기주의,각종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뜯어고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18대 주목 이사람] 김세연 "기업의 역동성, 정치에 접목"
기업에서 배우고 익힌 역동성을 정치와 행정에 접목시켜 지방자치단체의 자립도와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하겠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

그는 자신의 현재 위치를 '중립 무소속'이라고 밝혔지만 아버지가 평생을 함께 했던 한나라당 복당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당에서 공식적으로 제의해오면 시기와 절차를 검토해 결정하겠다"면서 "상임위로 행정안전위를 배정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처음부터 만만한 정치신인으로 취급받지 않겠다는 자존심이다.

자신이 꺾은 박승환 의원이 대운하사업의 전략통이었던 만큼 대운하에 대한 찬ㆍ반을 물었더니 "교각의 숫자ㆍ높이 등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다. 경제성과 환경성 문제가 완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찬반이 있을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 당선자는 장인인 한승수 총리에게는 별도의 정치적 지도를 받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7년째 가업(동일고무벨트)을 이어온 그가 '홀로서기'를 통해 전문 정치인으로 어떻게 변신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