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렬 회장 "함께 행복 만들고 나누는 일터 만들자"

지난 12일 창립 51주년을 맞은 코오롱그룹은 '사업 고도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짜고 있다.

㈜코오롱 등 주력 계열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시켜 고수익 경영체제로 바꾸고 물사업,신재생 에너지 등 신성장 동력도 확보한다는 것이다.

코오롱은 올해 그룹 매출 6조3000억원을 달성해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도 신발끈을 다시 조이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초 시무식에서 "임직원 스스로가 자신들의 가치를 높이고,현재 보유하고 있는 성장 모멘텀을 빠른 시일 내에 발휘해 고객.주주.투자자 가치를 극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코오롱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론으로 △고객 지향적 체질 혁신과 성과 중시 경영 강화 △성장 모멘텀 지속과 재무 안정성 강화 △미래 신성장 사업 집중과 신흥시장 진출 가속화 △혁신활동의 철저한 실행 및 윤리경영 강화 △창의적 인재 확보와 체계적 육성 등을 선정,집중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코오롱은 자동차 소재와 화학 부문에서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경영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전자재료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필름 부문에선 완전한 '턴어라운드'를 모색하고 있다.

향후 신성장 동력으로 기대되는 상.하수도관용 고강도 유리섬유 복합관,태양광 전지용 폴리에스터 필름 등 산업소재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코오롱은 올해 매출 포트폴리오를 화학 39%,자동차 신소재 30%,전자소재 필름 29% 등으로 재편하면 기존의 섬유 기업 이미지에서 완전하게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은 SKC와 첨단 전자소재 합작회사를 설립해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폴리이미드(PI) 필름 사업부를 각각 분사해 합작 투자 회사를 세우기로 했다.

두 회사의 합작 형태는 PI필름 공장 등을 현물출자하는 방식다.

코오롱과 SKC는 합작사의 지분 50%를 각각 갖게 된다.

PI필름은 내열성과 내구성이 좋아 휴대폰,평판디스플레이 등 연성 회로기판(FPCB)의 핵심 부품으로 쓰이는 부품 소재다.

코오롱건설은 상품 차별화와 신서비스 개발을 통해 고객만족 경영을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건축.토목 부문의 수주를 늘리는 등 신성장 동력도 적극 확보키로 했다.

FnC코오롱 등 패션 관련 계열사들도 유통망 확대,글로벌 역량 강화,패션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브랜드 자산가치 업그레이드 등 5가지 사업전략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은 그룹 차원에서 새로운 50년을 이어가기 위한 중.중기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2006년부터 매년 100%씩 성장해온 코오롱워터 분야는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사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물산업 부문에서 시공,운영,소재 등 시스템 전반을 갖춘 기업으로서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중국 내 물사업 관련 기업과 합작법인을 세워 현지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유기태양전지,폐기물자원화 등의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사업과 퇴행성 관절염 치료신약 '티슈진-C'의 임상시험 진행 등을 중심으로 바이오 분야에도 적극 투자,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코오롱의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찾고 있다.

노사 화합을 코오롱 재도약의 필수 요건으로 파악한 이 회장은 '행복한 일터 만들기'를 진두 지휘하고 있다.

지난 11일엔 '노사 상생 동행 선언' 1주년과 창립 51주년을 맞아 ㈜코오롱 구미공장을 방문,공장 벽에 손수 페인트 칠을 했고,임직원들과 족구 시합도 벌였다.

'깜짝 선물'로 냉장고 100대와 도넛 2000개,비타민제 1500개도 직접 준비했다.

이 회장은 선물을 가득 채운 1t 트럭을 구미 시내부터 직접 운전해 공장에 들어오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날 '행복이 날아온다'는 꽃말을 가진 호접란을 직원들에게 선물하며 "구미공장도 행복을 함께 만들고 나누는 행복한 일터로 거듭 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