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사저 10억6천155만원 신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월말 퇴임 뒤 머물고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의 가격은 얼마나 될까.

15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를 통해 공개한 참여정부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는 신고가액이 10억6천155만2천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 전 대통령은 대지가액 1억8천99만원(대지 3천991㎡), 주택신축 중도금 8억8천56만2천원(건물 803.05㎡) 등 총 10억6천155만2천원을 들여 이 집을 신축했다고 신고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은 사저 신축 등을 위해 부산은행에 4억원, 현대캐피탈에 6천700만원 등 모두 4억6천700만원의 금융부채를 안고 있다고 신고했다.

예금의 경우 직전 신고일인 2007년 1월에는 노 전 대통령은 본인과 배우자 권양숙 여사, 장남과 손녀 등의 예금을 합쳐 모두 6억2천126만9천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으나, 이번에는 3억4천770만1천원이 줄어든 2억7천356만8천원으로 신고했다.

예금액 감소 이유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주택신축에 따른 공사비 지출 등"이라고 적었다.

이 같은 신고내역을 토대로 추산하면 노 전 대통령은 금융기관 융자와 예금통장을 해약해 마련한 돈을 합쳐 최대 8억1천여만원을 사저 신축 등에 사용한 셈이다.

봉하마을 사저의 경우 직전 재산신고 시점인 2007년 1월1일에는 재산내역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이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재산 총액은 직전 신고일인 2007년 1월1일에는 8억7천76만원이었으나 이번에는 9억7천224만2천원으로 신고됐다.

1년새 1억147만3천원이 늘어난 것이다.

대통령 취임 당시인 2003년 3월의 신고액 4억7천200여만원에 비해 재임 5년간 5억원 정도 재산이 증가한 셈이다.

노 전 대통령의 퇴임 당시 전체 재산 내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토지가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산 9-1번지 등을 포함해 임야 3필지(신고가액 1천356만원)인 것을 비롯해 건물(사저.10억6천155만2천원), 본인 자동차 2대(98년식 SM5 444만원, 2008년식 에쿠스 4천498cc 6천737만2천원), 권 여사 자동차 1대(2001년식 체어맨 3천199cc 1천390만원), 본인 예금(4천208만9천원), 권 여사 예금(1억4천521만5천원), 손녀 예금(2천743만8천원), 장남 예금(5천882만6천원), 채무(4억6천700만원), 본인 명의 한화콘도 회원권(485만원) 등으로 파악됐다.

윤리위는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3월 최초 재산신고일에 2억500만원으로 신고했으나 당시 서울 명륜동 빌라 매각대금 잔금 채권 등 2억6천700만원이 누락되는 바람에 이후 정정을 통해 4억7천200만원으로 신고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