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5일 풀무원에 대해 기업분할로 사업구조가 단순화됐고 1분기 실적이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6만원을 유지했다.

풀무원은 식품(두부, 콩나물, 생면 등)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사업 지주회사이다. 풀무원의 직접 지배를 받는 자회사는 풀무원이 판매하는 식품류를 단순히 생산해 풀무원에 납품하는 생산 자회사(풀무원 지분 100%)와 독자적인 영업망을 가지고 있는 4개의 푸드서비스 자회사(ECMD, 푸드머스, 엑소후레쉬물류, 풀무원USA)로 구분할 수 있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풀무원은 이러한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11일 식품사업부문(풀무원, 신규 상장 예정)과 투자부문(풀무원홀딩스, 존속회사)으로 분할하는 인적분할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생산자회사, 엑소후레쉬물류, 명가식품은 사업회사인 풀무원의 자회사가 되고 ECMD, 푸드머스, 풀무원녹즙 등은 풀무원홀딩스의 자회사가 된다.

분할비율은 풀무원 0.61, 풀무원홀딩스 0.39이다. 분할 기준은 7월 1일이며, 6월 27일에서 7월 28일 약 1달간 거래가 정지된다. 상장은 7월 29일로 예정하고 있다. 분할 후 풀무원과 풀무원홀딩스의 자본금은 각각 157억4000만원, 100억6000만원으로 상장된다. 기존 주주들은 분할 후 지분 보유구조에는 변화가 없다.

백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할은 인적분할로 풀무원의 펀더멘털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서 기존 주주에게는 영향이 없지만 사업구조가 과거보다 단순해졌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따라서 이번 인적분할은 사업구조가 복잡해 분석이 어렵고 경영의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투자가의 요구(불만)를 일부나마 보완 또는 수용한 것으로 볼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투자부문이 떨어져 나갔기 때문에 식품 생산,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는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대우증권은 풀무원의 1분기 실적이 06년 1분기, 07년 1분기의 부진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매출액은 2.2% 증가할 전망이지만 실질적 매출액은 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지난해 3분기부터 대형 할인점에 대한 매출을 수수료방식에서 직납 방식으로 전환하게 되어 매출액 인식의 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368% 증가, 순이익은 246.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풀무원의 1분기에 수익성이 좋아진 이유로 선제적으로 단행한 제품가격 인상의 효과, 외형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전략, 푸드서비스 자회사의 실적 개선 등을 들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