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의 자사주 매입 후 소각발표가 KT와의 합병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4일 "KTF는 최근 3년간 매년 3~4분기에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했었다"며 "올해에만 이보다 빠른 4월에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KT와 합병을 위한 작업과 무관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증권거래법 시행령에서 자사주 취득 의결 1개월 이내 다른 법인과의 합병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KT와 합병을 위해 자사주 매입 시기를 2분기 초로 당겼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위원은 "자사주 매입 소각 후 KT의 KTF 지분율은 52.9%에서 54.2%로,2대주주인 NTT도코모의 지분율도 10.4%에서 10.7%로 올라간다"며 "NTT도코모가 사실상 KT의 우호지분임을 감안하면 자사주 매입 후 지분율은 65%에 달하게 돼 합병에 대한 사전작업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KTF는 "주주들의 요청이 있어 자사주 매입 시기를 조금 앞당긴 것"이라는 입장이다.

KTF는 지난 11일 이달 15일부터 7월14일까지 자사주 444만주(1200억원 규모)를 장내 매입 후 소각한다고 밝혔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