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이콤을 인수한 의약품업체 비티캠이 제이콤과 합병을 준비하고 있다. 비티캠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장모가 대주주여서, 비티캠이 지난해 제이콤을 인수할 당시부터 황 전 교수의 컴백이 점쳐진 바 있다.

비티캠은 14일 주권상장법인 또는 코스닥상장법인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등록법인신청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비티캠측 관계자는 "제이콤과 합병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합병후 제이콤의 사업목적에 추가된 사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콤은 사업목적에도 △가축, 동물 품종개량사업 △의료기술 개발사업 △신물질 개발 및 제조사업 등을 추가해, 증권업계에서는 황 전 교수가 비티캠을 통해 컴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었다.

비티캠은 지난해말 제이콤을 인수했으며 특별관계자와 함께 제이콤 주식 582만653주(20.87%)를 보유하고 있다.

비티캠은 제약원자재의 유통에서 시작한 소규모의 유통회사로 출발해 중국 내 박카스 제조 공장(Suzou Dong A Beverage)의 생산설비공장을 인수해 제약 및 제약원자재 생산의 기반을 마련했다. 비티캠은 2005년 10월 10일 설립돼 현재 경기도 용인시에 본사를 두고 의약품원료 도소매업 및 동물복제연구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비티캠은 지난해 매출액 87억7000만원에 영업이익 10억9900만원, 당기순이익 7억2300만원을 달성했다.

비티캠은 강용석씨가 46.79%를 보유하고 있으며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장모인 박영숙씨도 15.48%의 지분을 갖고 있다.

비티캠은 제이콤과 함께 바이오 부문에 진출하고 있다. 비티캠은 제이콤과 국내 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해 공동연구소를 설립, 운영하고 양사의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동물의 복제업무 등에 대해 협력키로 한 바 있다고 지난달 초 공시했다.

또 제이콤은 성체줄기세포 연구와 한국 말 산업 발전을 위해 경상대학교 내에 '국립 경상대 -제이콤, 비티캠 산학연구소' 설립 및 연구협력에 관한 협약도 체결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